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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원 제작비 중 절반을 CG에 들여
제작비가 어디에 쓰인거냐라는 말은 전혀 없게 만든 영화 2012.
저는 이 영화를 전체적으로 몰입해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보고 와서 리뷰들을 찾아 보았습니다.
역시나 이 영화에 대한 스토리 논란이 많더군요.
2012번 우려낸 스토리냐. 스토리가 뻔하고 허접하다.
그 정도로 이 영화는 전형적인 재난영화의 공식을 따릅니다.
(공식을 따르는 데도 개연성 문제도 조금 있긴 합니다만)
뒤집어 이야기하면,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그다지 에너지가 소비되지 않죠.
그런데,
스토리는 뻔하다 해도 영상은 뻔하지가 않습니다.
영상을 보는 데는 상당한 에너지가 소비됩니다.
미리 공개되었던 '도시가 붕괴 씬'은 극장에서 다시 보니 압도적으로 다가오더군요.
보통 블럭버스터에서 보이는 그냥 한 두 사람 작게 떨어지는 장면, 그런 것이 아니라
건물, 도시, 사람을 그냥 개미털 듯 탈탈 털어넣더군요. 이건 뭐..
재난이 시작되기 전 장면은 롤러코스터 처음 탈탈거리며 경사를 오르는 느낌과 비슷하다가
재난이 시작되면 압도적인 영상 앞에 머리속은 텅 비고 몰입하게 되는 희한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저의 경우)
사실 트랜스포머2를 볼 때에는
- 눈 : 와~ 정말 현실감 있다. 멋져~
- 몸 : 그래도 저것은 비현실이지.
라는 느낌 이었죠. 눈으로는 현란할 지 몰라도 '내 몸은 안다' 라고 할까요.
그런데 2012는 앞에서 벌어지는 그 자연재해에 몸이 정말 움찔 해 지는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저 멀리서 항공모함이 날아(-_-;;) 올 때는 아.. 지금 어디로 갈 데도 없고 그냥 '디 엔드' 라는 생각만.
이런 염통이 쫄깃 해지는 기분도 나름 괜찮네요 허허;
현실이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말이죠.

왜 놀라요. 항공모함 파도에 쓸려 백악관 덮치는 것 못 본 사람들처럼.
스토리텔링은 영화에 관객을 몰입시켜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지만,
몰입이라는 것은 중요한 요소는 스토리텔링 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장감을 살려 관객을 그 현장에 있는 것 처럼 몰입시키는 방법.
애절한 스토리텔링으로 관객의 정서적 몰입을 돕는 방법.
그 영화가 가진 목적에 따라 몰입의 도구와 사용 비중은 필연적으로 달라지게 됩니다.
에머리히 감독은 몰입을 위해 전형적인 스토리 위에 덧대어
비현실적인 영상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방법을 택한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호불호가 있는 것 이겠죠.)
3천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제작비.
이런 제작비를 회수하려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보아야 하겠고,
엄마, 아빠, 아이 둘 손을 꼭 잡고 와서 봐 주길 바라는 그런 영화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금요일 밤 11시 30분에 보러 갔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도 상당히 많이 보였구요.
제작비를 회수하는 방법은 다양하고,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는 제작자와 감독의 선택에 달린 문제다보니
어찌되었든 전체관람가인 2012는 가족단위 관객에 기본 초점을 맞춘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특한 시각과 현장감이 일품이었던 재난 영화의 다른 스타일인 '클로버필드' 같이 만들었다면
결코 온 가족이 와서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겠지요. 온 가족이 같이 울렁울렁~
다녀온 사람들이 다른 가족들에게, 애들이 좋아하더라 같이 갔다와봐 라고 말할 정도면
감독의 의도가 잘 맞아 떨어진 것 이겠죠?

물이 끓기 시작하면 무, 감자, 파등 야채를 어슷하게 쓸어 넣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독의 시각
조금 얄밉더군요.
영화 속에서와 같은 지구 멸망이 온다면, 꼭 저런 식으로 흘러갈 것 같은 느낌 이랄까요.
인정하긴 싫지만 얄밉도록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만약 만약 현실이 된다해도 좀 더 광범위한 구제 노력이 이루어 지겠지요? 그렇겠죠? ㅡㅜ)
그리고 눈에 띄었던 것은 방주는 탑승비를 달러화가 아닌 유로화로 받는다는 것 이었습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국적이 독일이어서 그랬을까요? 최근 달러의 위상 때문 이었을까요?
재밌었던 설정 이었습니다.
사실 마야인들의 달력이 2012년에 끝나있는 이유는 '쓰다 힘들어서' 로 생각하는 저에겐
2012는 단지 CG로만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나름대로 리뷰라고 써 놓은 것이니 만큼 보러 가시려는 분들께 제 맘대로 안내를 해 보자면,
데이트, 소개팅용 - 보러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끝나고 할 얘기꺼리도 많이 생길 듯.
가족용 - 애들 데리고 보러 가셔도 좋을 듯 합니다. 단 2시간 30분짜리 영화이므로 사전에 화장실은 필수.
의도가 어떻고 스토리가 어떤 방식으로 흘러갈 지 뻔하게 보이는 영화에서 심금을 울리는 절절한 스토리로 눈물을 적시고 가슴따뜻한 감동을 받지 않으면 관람 후 스토리가 꽝이네 빈약하네 허접하네 돈아깝다 재미없다며 영화의 여러가지 소소한 장치들 에서도 재미를 느끼는 주위 사람들에게 김을 다 빼 놓으시려는 분 - 다녀 오셔서 스토리가 이러네 저러네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으니 그냥 패스 하셔도.
CG 스케일 좋다매 그것 보는 재미로 한번 볼까? 라는 분 - 강추
방주 티켓 1장 가격 1조 7천억원 보다 '훨씬 저렴한' 3천억원 제작비의 영화에서
2012의 재난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라는 생각이 그냥 들랑말랑 하는 영화.
제가 생각하는 영화 최고의 명대사우웨엔쥐이이인 수우우우우우똬아아아아ㄹ투우우우우우우우~
뒤이어 등장하는
영화 최고의 명장면, 명사운드
" 띵 "
2012 최고의 명장면, 명대사, 명사운드를 감상 해 보시죠.
기타 주저리.
- 영화 후반부에 프레임이 이상하다. 24프레임에서 30프레임으로 변한 기분?
- 방주 티켓 예매가격은 고객님 특별 할인가로 1인당 1조 7천억원 입니다.
4인가족 패밀리 한정 초 울트라 스페셜 할인가로 5조9천9백9십9억9천9백9십9만9천9백원의 놀라운 가격!
가..가..가..감사합니다;
- 전 남편이 제일 불쌍. ㅠ_ㅠ
- 이탈리아 대통령이 미사에 참석한다며 방주에 탑승하지 않고 미국 대통령도 남겠다고 하는 부분이 다뤄지면
서 들었던 궁금중. 우리나라 였다면?
- G8 국가의 주요 인사들이 타게 되는데.. 우리나라는? 우리나라는?
- 쓰나미를 막기 위해서 4대양 사업을 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