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30cm 가까이 왔다.
눈을 치우다 만 단면이 두부같다.
큰 도로의 차선이 모두 사라졌다.
인도도 마찬가지.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
길 가운데에 옴폭, 오솔길처럼 사람이 지나다닌 길만 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이 길을 밟고 간다.
나도 밟고 간다.
앞에서 사람이 온다.
두리번 거리니 옆으로 돌아간 발자국이 보인다.
나도 그 발자국을 똑같이 밟고 돌아간다.
길을 가다가
문득, 물끄러미 공터를 바라본다.
하얗다.
발을 넣으면 발목 위까지 빠지겠지.
눈이 신발 속으로 들어올 꺼야.
차가워.
바지 밑단은 눈으로 젖겠지.
집에 가면 어떻게 말릴까 걱정.
현관은 척척히 젖을꺼구.
다시.
내 눈 앞에 공터가 보인다.
눈 처음 본 강아지 마냥 뛰어들어가 본다.
뒤로 넘어져도 본다.
앗 차가워.
그런데 은근히 푹신하다.
묘하게 고요하다.
실눈을 떠본다.
얼굴에는 툭툭 눈발이 떨어진다.
묘한 즐거움이 밀려온다.
기분좋다.
까짓거 집에가서 옷 벗어던지고 말리면 되지.
그까이꺼.
남이 밟아놓은 길만 언제까지 밟을 것이냐.
조금 번거로우면 어때. 즐거우면 되지.
쓸데없는 걱정일랑 말고 눈 밭으로 뛰어들자.
형~ 먼소린지.. 머힘든일있어요?ㅡㅡ;;
답글삭제@hitchweb - 2010/01/05 09:00
답글삭제켁; 메시지를 보라곳 메시지를! ㅋㅋ
동영상 잘 봤습니다. 크하하. 전 그날 아파서 골골대고 있었는데 부럽네요 ㅠ.ㅠ
답글삭제@리얼임씨 - 2010/01/07 01:05
답글삭제에고; 그러셨군요. 이제 다 나으셨는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