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체 저 사진은 뭐지?
지하철에서 본 어떤 여자아이의 포스터에서 기분이 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출퇴근 하면서 두세번 마주치다 호기심에 자세히 살펴보니 그것이 사진전 포스터임을 알게 되었다.
스티브 맥커리 (Steve Mccurry)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내가 아는 가장 유명한 스티브는 잡스 뿐. 보도사진가그룹 매그넘의 회원임을 안 것은 한참 후였다. 유료 사진전을 의지로 일부러 갔던 적은 없었지만 스티브 맥커리의 다른 사진들을 더 보고는 한 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매그넘 회원이라는 점도 작용했고, 바로 이전에 갔었던 앤디 워홀 전시회 덕택으로 전시회에 대한 흥미도 더 생겼고.
스티브 맥커리 - 진실의 순간전은 세종문화회관에서 한다. 5월 30일 까지. 성인 8000원. 오디오 가이드 빌리는데 3000원.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안그래도 8천원하는 표값을 주고 들어가는데 조금 더 들여서 자세한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던 마음이랄까. 모든 사진에 설명이 없었던 것은 조금 아쉬웠던 점.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몇 군데 무료/유료 사진전들을 보았었지만 이만큼 강렬한 느낌을 받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위에도 잠깐 나오는 유명한 아프가니스탄 소녀의 사진을 비롯, 강렬한 느낌과 스토리를 담고 있는 100점의 사진들이 있었다. 한장한장에 담긴 노력이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이랄까. 보도사진을 주로 찍으면서도 그 안에는 항상 예술성과 찰나의 미학이 담겨있어 일반 사진들과는 느낌을 달리했던 것 같다.

전시회에 갈 때는 이런 생각이 종종 들 때가 있다. 사실 스티브 맥커리의 사진들도 인터넷을 검색하여 볼 수도 있다. 어차피 비슷한 사진 또 볼거 직접가서 볼꺼 뭐 있나? 꼭 가서 봐야만 할까? 라는 생각들. 사실 나도 "가면 무언가 꼭 얻을 수 있습니다. 가서 보는 사진이 아니면 사진이 아니죠." 라는 말은 절대, 절대 하고싶지 않다.
하지만 사진에 대해 얻고자 하는 것이 작게나마 있다면 무언가 영감을 꼭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은 든다. 나는 이만큼 사진을 찍을 자신은 없지만, 사진에 대한 여러 가르침을 받은 느낌이다. 어떤 분야에 대해 이런 열정을 쏟을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존경할 만한 점인 듯. 게다가 오른손을 거의 쓸 수 없는데 왼손으로만 작품활동을 한다는 점도 참 대단하다.
스티브의 사진을 보면서 가장 크게 들었던 생각은 같은 장소라도 보는 시각, 시간에 따라 많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할 테지만 사람의 얼굴만큼 강렬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피사체가 있을까 하는 점 이었다. 예전에는 사진을 의식하고 찍는 사진들은 감흥을 받지 못했으나 사진가와의 교감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살며시 보여주는 얼굴은 의미가 있겠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이 사진전에서 얻은 큰 수확이랄까.
내가 왜 이 풍경을 왜 찍고 있지?
나는 왜 카메라를 들고 나가지?
나는 왜 이 사람들을 의미없이 찍고 있지?
내가 원하는 것은 정말 무엇일까?
사진을 찍을 때 드는 이런 고민들도 언젠가 닿을 나만의 철학이 담긴 사진을 위한 과정들이 되겠지?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전시회였다.
참고자료1) 스티브 맥커리에 대하여 링크
참고자료2) 세종문화회관 전시정보 링크
참고자료3) 스티브 맥커리의 홈페이지 링크
@parkstar
비밀 댓글 입니다.
답글삭제과도한 욕심은 몸과 마음에 헤롭습니다. 그냥 셔터 누르세요. ^^
답글삭제@훌라짱 - 2010/04/20 11:09
답글삭제해롭겠지! (할말없어서 이런거나 ㅋㅋ)
trackback from: 느낌있는 사진전
답글삭제느낌있는 사진전............ 그 시작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