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타일 좋은 검정색 패딩 점퍼를 큰맘 먹고 샀다.
기분좋게 강남 거리를 걷고 있는데 갑자기 나와 똑같은 패딩 점퍼를 입은 사람이 눈에 띄었다.
당황스럽고 괜히 창피한 기분이 들어 오던 길을 잠시 되돌아갔다.
#2
나는 철이 지난 투스카니를 몰지만, 멋지게 드레스업 한데다 튜닝도 하여 성능도 좋다.
쭉 뻗은 고속도로를 질주하던 도중 옆에서 속도를 내는 소리가 들려 보니
나와 똑같은 투스카니 아닌가?
반가운 기분에 비상등도 켜주고 창문도 열어 가볍게 인사도 했다.
여러 예외 사항들이 있을 것이나,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두 경우 모두 나와 똑같은 것을 가지거나 입은 타인을 만났는데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생존' 이라는 생뚱맞은 키워드에서 기인한다고도 생각한다.
인간은 본래 타인에게 간섭받기 싫어하는 개인적인 존재이나,
동시에 사회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위치를 확인하고 싶어하며
무리를 통해 생존을 보장받고 싶어하는 사회적인 존재이다.
개인적인 존재를 대표하는 말은 '나'
사회적인 존재를 대표하는 말은 '우리' 가 되지 않을까.
한 사람에게 '나' 와 '우리' 는 동시에 존재한다.
사회, 환경적인 특성에 의해 인종마다, 사람마다 '나'와 '우리'의 비율은 꽤 다를 것이다.
'나'를 더 중시하는 사람, '우리'를 더 중시하는 사람..
위에서 언급한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은 '나'를 침해하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으며
같은 투스카니는 '우리'로 인식하는 경우를 이야기 한 것이다.
물론 옷도 한 그룹이 입은 단체티의 경우는 우리로서 인식이 될 것이며
차 또한 너무나 흔한 차의 경우엔 '우리'로서 인식하기 어렵지 않을까.
SNS에서도
'나'의 가치를 필요한 부분에 '우리'를 강요하거나
'우리'의 가치가 필요한 부분에 '나'를 강요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듯.
@park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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