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8일 월요일

Retweet 에게 기회를 주자


저는 Tweetie 라는 트위터 어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맥북버전 Tweetie 를 쓰고
- 간결함이 매력이며 속도, UI, 편의성 면에서도 그다지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아이폰버전 Tweetie2 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 맥의 어플과 비슷하게 간결한 사용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 하나.
사용하는 부분에 있어서 불편한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RT 입니다.
RT는 많은 분들이 아시듯 Retweet의 약자죠.
펌 + 코멘트 정도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고요.

다시 한 번 설명을 해 보자면..

예를 들어
@parkstar 페이퍼 타올이 요기잉네?
라는 트윗이 올라와서 이를 본 @soapiece 가 덧붙여 글을 씁니다.
@soapiece 모라구요? RT @parkstar 페이퍼 타올이 요기잉네?

가 되는거죠. 이후로도 앞에 RT를 붙여가며 계속 확산되어 나가겠지요.

사실 RT는 기능이 아닙니다.
사람들 간에 이렇게 사용하자 하고 암묵적인 룰로 맺어진 문법일 뿐이지요.
사실상 트위터를 사용하는 사람들 간에 생긴 하나의 문화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트위터에 입문하시는 분들께서 RT에 대해 적응하기 어려워 하시죠.)

본사(?)인 Twitter.com 에서는 필수 기본 기능만 제공할 뿐
사용자 편의를 위한 기능들은 그다지 없습니다.
트위터의 즐거움 중 큰 부분인 RT 를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플들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트위터에서 RT 기능이 추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기쁜 마음에 달려가 보았더니.. 이게 왠걸..
트윗을 그대로 전파만할 수 있는 순정 RT 더란 말이죠.
내 의견을 붙일 수 있는 형태가 아니구요.

자고로 RT라 하면 원 글을 인용하며 이를 활용, 나의 의견을 덧붙여
풍자, 해학, 유머등 제 3의 콘텐츠를 재양산해 나가는 재미가 가득한데다
내 의견이 얼마나 RT 되었는지를 보는 재미도 주는
트위터의 핵심 문법인데 말이지요.

그런데 문법이 아닌 기능으로 제공하고 있더란 말이죠.
Twitter.com 의 Retweet 버튼을 클릭하면 원글을 그대로 내 트윗으로 가져옵니다.
이에 대해서도 소개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sewoosil 의 트윗 하나를 Retweet 해 봅니다.


Retweet 버튼을 클릭하면 아래와 같이 바뀝니다. "너! 에 의해 리트윗되었어" 라고 말이죠.


제 타임라인으로 오면 아래와 같이 보여지구요.


기존의 RT 와는 달리 RT 하는 사람의 코멘트를 추가하지 못하도록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트위터 어플에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맥버전 Tweetie 기준)

정리해 보자면
구 Retweet은 문법이고, 수정이 가능한 펌질 입니다.
특정한 이슈가 많은 사람들에 의해 RT되고 있다면 그 트윗을 보지 않는 방법은
RT 하는 사용자를 unfollow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신 Retweet은 시스템이고, 수정이 불가능한 펌질 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부가적으로 너무 많이 양산된 글 등 보기 싫은 RT는 끌 수도 있습니다.
(undo 버튼을 클릭하여)


사실 제가 이 포스트를 쓰게 된 계기는 따로 있습니다.
아이폰버전 트위터 어플인 Tweetie2 에서 RT를 하기 위해서는 Quote Tweet 버튼을 사용하는데
RT 문법이 아니라 생소한 /via 문법이 기본으로 채택되어 일일이 수작업으로 RT 를 써야 하는 불편 때문에
제작사에 전통적인 RT 를 손쉽게 사용하게 해 달라고 메일을 보내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parkstar 안녕하세요 (를 Tweetie 에서 Quote Tweet 하면)
안녕하세요 /via @parkstar (로 표현됩니다.)
RT @parkstar 안녕하세요 (로 일일이 자판을 두들겨 고쳐줘야 하는게 무척이나 번거로웠죠.)


제가 개발사에 보냈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나를 비롯한 한국의 많은 사용자들은 RT 문법을 사용합니다. 맥버전 Tweetie 에서는 Repost 기능을 통해 전통적인 RT를 지원하면서 왜 아이폰버전 에서는 지원을 안 해 주죠?
이것 때문에 RT를 하고 싶을 때에는 Twitbird를 사용합니다. (협박? ^^;) 훌륭한 어플 Tweetie를 쓸 수 있도록 꼭 좀 넣어주세요.

답변이 왔습니다.

- RT with comment 는 Quote Tweet 버튼을 통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도 안다구! 그걸 편하게 해 달라는 얘기였는데)
- Retweet (현재 Twitter.com 의 RT 방식)에 기회를 주세요. 이 방식을 좀 더 써보세요.

제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Twitter.com 의 RT 방식을 고집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고객이 원하면 들어줄 법도 하는데 말이죠.
참고하라며 보내준 링크에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 기존에는 스팸 RT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Unfollow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 새로운 RT를 이용하면 그렇게 반복되는 RT를 끌 수가 있어서, Unfollow 하지 않고도 자신의 트윗 스트림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 해쉬태그를 발명한 Chris Messina 님이 짧은문법을 제안했는데 그것을 참고해 보세요.
(Chris Messina 라는 분은 제안할 자격이 있다고 표현한게 재밌네요.)  

트위터 에티켓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와닿았습니다.
무분별하게 RT된 것을 스팸 리트윗이라고 표현하네요.
아무래도 우리보다 더 트위터가 활성화 되어 있는 해외에서는 이런 현상들이 더 심각한가 봅니다.

@chrismessina 님이 제안한 RT 문법 3가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1. /via
기존의 RT와 같습니다. 대신 코멘트보다 원글을 앞세운다는 점이 다르겠네요.
@parkstar가 @soapiece님이 쓴 글을 RT한다고 한다면 아래와 같이 쓰는 것 입니다.
내일 날씨 좋아요 (/via @soapiece)

2. /cc
메일 보낼때 참조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예로 @soapiece 님이 쓴 글을 @zerofe 님에게 참조로 보내고 싶다면 아래와 같이 씁니다.
내일 날씨 좋아요 (/via @soapiece) /cc @zerofe 

3. /by (수정하였습니다.)
긴 원문에서 부분을 발췌하는 경우, URL과 함께 사용을 합니다.
예로 @parkstar가 아래의 문장을 작성한다고 한다면
넥슨별은 재미있습니다. http://원문URL /by @zerofe 
@zerofe 님이 작성한 http://원문URL 의 글 중 '넥슨별은 재미있습니다.'를 인용한 것 이지요.

Tweetie에 기존의 RT 문법을 넣어달라는 요청에 대한
개발사 atebits의 답변을 다시한번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되도록 새로운 RT방식을 활용하고
- 기존의 RT를 활용하고 싶으면 (원문 그대로 인용의 성격을 살린) /via 문법을 활용해라.
- 당분간 기존 RT를 지원할 예정은 없다.

Twitter.com 의 새로운 RT방식은 DB부하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개발사에서 보내준 내용을 읽고 보니 수긍이 가더군요. Follower에 대한 배려라는 부분이 참 와닿았습니다.

앞으로 국내에서 트위터가 더욱 활성화가 되어 간다면, 이런 흐름은 어느정도 따라가줄 수 있지 않을까요.
저의 팔로워 분들을 보는 시각을 제가 만들어내는 콘텐츠의 소비자, 고객이라는 측면이라는 시각에서 본다면 배려를 할 의무는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트위터 생태계를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스팸RT에 대한 경각심이 커져가고 이를 타개하고 배려하는 문화들이 퍼져나간다면,
국내에서도 이에 대해 귀를 기울여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처음엔 고객의 말에 귀를 안기울이나? 로 시작되었던 문의가
한번 제안해준 대로 사용해 볼까? 로 바뀌었네요.
/via /cc /by 문법을 사용해 보려니 무척 생소합니다.


이번 문의를 통해 두가지 교훈을 얻게 되었네요.

1. 원문 인용에 대한 배려
2. 내 Follower 분들에 대한 배려


한국의 트위터 문화도 충분히 서로를 배려해 주는 훌륭한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만
더욱 볼륨이 커지면서 나타날 현상에 대해서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ps1. 영어 실력이 일천하여 의미를 잘 못 판단한 부분이 있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ps2. 아래 글도 참고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댓글 2개:

  1. 한번 /via, /cc, /by도 사용해봐야겠네요^^

    꽤 좋은 문법 같습니다.



    PS. /by는 block의 의미가 아닌 블로그 등에서 긴 글을 인용할 때 주소와 함께 쓰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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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스트링 - 2010/03/11 19:06
    아 지적 감사합니다. blockquote 를 잘못 본 것 같습니다. ^^ 수정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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