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일 월요일

헤비레인, 게임과 영화 사이의 새로운 장르 (누설 없음)



정말 오랬만에 밤을 새우게 만든 영화? 아니 게임? 헤비레인.

스토리텔링이 중심인 스릴러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그 스토리텔링에 몰입하게 하는 장치들, 그래픽, 사운드, 연기(모션캡쳐), 연출이 무척이나 훌륭했어요.

일반적인 어드벤처 게임처럼 스토리의 큰 분기를 가져오는 중요한 선택지도 있지만 물건을 어디에 두느냐등 사소한 행동들이 유발하는 분기 또한 무척이나 짜임새 있게 얽혀져 있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과 비슷하다랄까요. 많은 사물에 인과관계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선택 하나하나에 신중하게 되었던 점, 새로운 경험이었죠

게다가 그 선택이라는게 보통의 이런 류의 게임에서는 3인칭 시점의 선택을 하게 되는데 헤비레인은 1인칭 시점으로 선택을 하게 되더군요. 나라면 여기서 어떻게 할까.. 나라면.. 나라면.. 에잇!

스토리상의 구멍도 많지만, 일차적으로 몰입하게 하는 장치들이 정말 훌륭해서 막상 게임할 때는 그것을 잘 인지 못하게 되더군요. 정말 몰입해서 보았던 디스트릭트9 조차도 영화가 끝난 후 찬찬히 훑어보면 스토리상의 구멍이 많지요. 하지만 플레이할 때 얼마나 그 세계에 몰입하게 하느냐, 그런 구멍들 마저도 자신의 상상력으로 메꾸도록 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기준 하에서는 성공했다고 봅니다.

밤에 혼자 프로젝터로 켜놓고 해서 더 몰입도가 높지 않았나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해상도가 낮은 프로젝터인 탓에 선택지에서 ○ △ □ X 가 구분이 되지 않아 엄한 선택을 많이 했었네요 ㅠ_ㅠ

스토리도 이만하면 무척 훌륭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끝까지 범인이 누구인지 생각하면서 플레이 했고, 반전도 좋았고.. 디렉터가 뿌려놓은 떡밥을 열심히 물고 다녔네요. 흥미진진 했습니다. 정말 몇 년 만에 게임으로 밤을 새 보았어요.

이 게임에는 많은 장점이 있지만 무엇보다 분위기 및 장치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특히 클럽 블루라군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진삼국무쌍을 연상케 하는 수많은 클러버들, 테크노 음악, 분위기등 게임사상 가장 클럽을 잘 표현해낸 장면이 아닌가 싶더군요. 적절히 가미된 19금 장면들도 임팩트를 만들어 주었고 (위의 여성캐릭터. 꽤 매력적 입니다.) FBI 수사관의 ARI 장비는 꽤 현실감있게 다가왔네요. 특히 사무실 분위기 바꿔주는 것 원츄~ 사무실을 우주 공간으로 바꾸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앞으로는 영화와 함께 출시되는 게임들이 이런 형태를 띄어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독이 연출한 스토리는 영화로 보여주고, 나머지는 유저들이 선택하며 진행하게 하는.. 예를 들어 아바타 어드벤처(가제)를 플레이하는데 나비족의 신뢰를 다시금 회복하기 위해 투르크(빨간 용)에게 달려들었다가 실패, 나비족에게 돌아오지만 쩌리짱으로 열심히 전투하는 플레이도 나름 재밌지 않을까.

영화의 스토리텔링, 게임의 인터랙션이 정말 제대로 조합된 결과물이라 할까요. 새로운 경험이 정말로 인상적 이었습니다. 게임과 영화, 그 사이의 또 다른 영역을 구축한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후속작이 정말 기다려 집니다. 호불호가 조금 갈릴 듯한 스타일이긴 하지만, 왠만해선 만족감은 느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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